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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 룰: 음식이 땅에 떨어져도 5초 안에 주우면 괜찮다?

by 생산성 2025. 2. 25.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들어본 ‘5초 룰’이라는 속설이 있다. 오늘은 음식이 땅에 떨어졌을 때 정말 안전한지 살펴보고자 한다.

5초 룰: 음식이 땅에 떨어져도 5초 안에 주우면 괜찮다?
5초 룰: 음식이 땅에 떨어져도 5초 안에 주우면 괜찮다?

 

이는 음식이 바닥에 떨어지더라도 5초 이내에 주워 먹으면 세균이 오염되지 않아 괜찮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볼 때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실제로 여러 실험 결과에 따르면, 세균은 음식이 바닥에 닿는 순간 즉시 오염될 수 있으며, 5초라는 시간이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없다.

 

5초 룰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5초 룰’이라는 개념이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오래전부터 구전되어 온 속설 중 하나다. 일부 사람들은 이 개념이 몽골의 정복자 칭기즈칸(Genghis Khan)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칭기즈칸이 연회 중에 음식이 바닥에 떨어지자 "음식은 왕이 허락할 때까지 먹을 수 있다"고 했고, 이후 사람들이 이를 변형하여 "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일정 시간 안에 주우면 먹어도 된다"는 속설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5초 룰은 주로 친구나 가족들 사이에서 장난스럽게 언급되며, 때때로 아이들이 떨어진 음식을 먹을 때의 핑계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음식이 바닥에 닿는 순간 세균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과학 실험: 세균은 즉시 오염을 일으킨다

5초 룰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과학자들이 실험을 진행했다. 가장 대표적인 연구는 미국의 럿거스 대학교(Rutgers University)와 일리노이 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에서 수행되었다.

(1) 럿거스 대학교의 연구 결과
2016년, 럿거스 대학교의 도널드 샤프너(Donald Schaffner) 교수와 그의 연구팀은 음식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세균이 얼마나 빨리 오염되는지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네 가지 서로 다른 표면(스테인리스 스틸, 타일, 나무, 카펫)에 박테리아를 배양한 후, 다양한 음식(수박, 빵, 버터 바른 빵, 젤리 캔디)을 떨어뜨렸다.

그 결과, 음식이 바닥에 닿는 즉시 세균이 전이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특히, 수박과 같이 수분이 많은 음식일수록 세균이 더 빨리 오염되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건조한 젤리 캔디는 세균 전이가 비교적 느리게 진행되었다.

(2) 일리노이 대학교의 연구 결과
일리노이 대학교의 폴 도슨(Paul Dawson) 박사 또한 비슷한 연구를 수행했다. 그의 연구에서는 음식이 바닥에 떨어진 후 1초, 5초, 30초, 60초 후에 주웠을 때의 세균 오염 정도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1초 만에 음식이 바닥의 세균을 흡수하기 시작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세균의 수가 증가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음식이 닿는 순간부터 이미 세균 오염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즉, 5초 룰은 과학적으로 사실이 아니며, 음식이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이미 박테리아가 붙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음식이 바닥에 떨어지면 먹어도 괜찮을까?

음식이 땅에 떨어졌을 때 세균이 즉시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떨어진 음식을 먹는 것이 항상 위험할까?

 

(1) 바닥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닥의 종류에 따라 세균 전이 속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카펫: 카펫은 상대적으로 세균 전이가 적게 일어난다. 이는 카펫의 섬유 구조가 세균이 즉시 음식에 달라붙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타일 및 스테인리스 스틸: 매끄러운 표면일수록 세균이 더 쉽게 음식으로 이동한다. 특히, 물기가 있는 타일에서는 세균이 매우 빠르게 전이된다.
나무: 나무 표면에서는 세균 전이가 불규칙하게 나타났다. 이는 나무의 표면이 다공성(구멍이 많은 구조)이기 때문에 특정한 경우 세균이 음식에 붙는 속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2) 세균의 종류가 중요하다
모든 세균이 우리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바닥에 어떤 종류의 박테리아가 존재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위험한 세균(예: 살모넬라,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존재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주방 바닥이나 욕실 바닥에는 살모넬라균과 같은 유해 박테리아가 있을 확률이 높다.
반면, 집안의 마른 나무 바닥처럼 상대적으로 깨끗한 환경에서는 세균 오염 위험이 낮을 수 있다.
(3) 음식의 종류도 영향을 미친다
앞서 언급한 연구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수분이 많은 음식일수록 세균이 더 쉽게 오염된다.

수박, 과일, 요거트, 소스가 묻은 음식: 바닥에 닿자마자 세균이 빠르게 전이될 가능성이 높음.
빵, 과자, 견과류: 비교적 건조한 음식은 세균이 전이되는 속도가 느림.
하지만 어떤 음식이든 바닥에 떨어지면 일정량의 세균이 묻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완전히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5초 룰은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속설이며, 위생을 우선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음식이 땅에 떨어져도 5초 이내에 주우면 안전하다"는 속설을 믿고 있지만, 과학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음식이 바닥에 닿는 순간부터 이미 세균이 전이될 수 있다.
바닥의 종류, 음식의 성질, 그리고 환경적 요인에 따라 세균의 전이 속도는 다를 수 있지만, 5초라는 시간이 안전 여부를 결정짓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특히, 물기가 있거나 오염된 환경에서는 세균이 더 빠르게 음식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음식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바닥의 위생 상태를 확인하자
일반 가정집의 거실 바닥과 공공장소의 바닥은 위생 상태가 크게 다를 수 있다.

깨끗하게 관리된 실내 바닥이라면 세균 오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주방 바닥, 화장실 바닥, 외부 거리, 식당 바닥 등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균과 오염물질이 많기 때문에, 음식이 닿는 순간 이미 다양한 세균이 묻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살모넬라균(Salmonella), 대장균(E. coli), 리스테리아(Listeria) 같은 박테리아는 오염된 표면에서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으며, 이를 섭취하면 심각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음식의 성질을 고려하자
앞서 연구에서도 확인했듯이, 음식의 성질에 따라 세균이 전이되는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수분이 많은 음식(수박, 과일, 소스가 묻은 음식 등)은 세균이 빠르게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건조한 음식(견과류, 과자, 빵 등)은 상대적으로 세균이 덜 전이될 수 있다.
그러나 "건조한 음식이라면 괜찮다"는 것도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니다. 음식이 바닥에 닿는 순간 일정량의 세균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은 어느 정도의 세균에 노출되더라도 큰 문제 없이 면역체계가 방어할 수 있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노인, 어린아이,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은 상대적으로 작은 오염에도 식중독이나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식중독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는 적은 양만으로도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살모넬라균은 단 몇 마리만 체내에 들어와도 장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리스테리아균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심각한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5초 룰"보다는 위생을 우선시하는 습관을 들이자
결국, 음식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5초 이내라면 괜찮다"는 생각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으며, 언제든 세균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음식이 떨어졌다면 다음과 같은 위생적인 대처 방법을 따르는 것이 좋다.

 

떨어진 음식을 다시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
음식이 바닥에 떨어졌다면 가급적 먹지 않고 버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특히, 주방이나 공공장소 같은 오염 위험이 높은 장소에서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만약 먹어야 한다면? 깨끗한 부분만 섭취하고, 조리 과정을 거치자
물로 깨끗이 헹구거나, 1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조리하면 일부 박테리아는 제거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세균이 열에 약한 것은 아니므로, 완전히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바닥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자
가정 내 바닥은 자주 청소하고, 음식이 떨어졌던 자리는 즉시 닦아 위생을 관리하자.
특히, 주방 바닥은 음식물 찌꺼기나 수분이 많아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더욱 철저히 청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