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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리면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

by 생산성 2025. 2. 26.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이므로 항생제가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남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오늘은  감기와 항생제의 관계, 항생제 내성이 위험한 이유, 그리고 감기를 올바르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감기에 걸리면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
감기에 걸리면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아 항생제를 처방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므로, 항생제가 치료에 효과적이지 않다. 오히려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내성균을 증가시켜 장기적으로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이며,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

▶ 감기의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리노바이러스(Rhinovirus)이며, 그 외에도 코로나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감기를 유발할 수 있다.

바이러스는 세균과는 다른 방식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며, 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약이므로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기에 걸리면 항생제를 처방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 감기와 세균 감염의 차이
감기(바이러스 감염)

주요 증상: 콧물, 기침, 인후통, 발열, 두통 등
자연 치유 가능(보통 1~2주 이내 회복)
항생제로 치료 불가능
세균 감염(박테리아 감염)

주요 증상: 심한 목 통증, 고열, 화농성 가래, 부비동염(축농증) 등
특정 항생제로 치료 가능
감기의 증상은 세균 감염과 비슷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반면 세균 감염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병원에서는 감기가 아닌 세균성 편도염, 폐렴, 중이염, 부비동염 등의 감염이 있는지 정확한 진단을 내린 후 항생제를 처방해야 한다.

항생제 남용의 문제: 내성균이 생길 수 있다

▶ 항생제 내성이란?
항생제 내성이란 세균이 항생제에 적응하여 저항력을 갖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특정 항생제가 더 이상 세균을 죽이거나 억제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지만,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이 반복될 경우 일부 세균들이 생존하여 변이를 일으키고, 결국 항생제에 저항성을 가지는 강한 균주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는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서 불필요하게 항생제를 복용할 경우 더욱 문제가 된다. 감기 바이러스에는 항생제가 효과가 없기 때문에, 항생제를 복용하더라도 감기 증상이 빨리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체내의 정상 세균(유익균 포함)들이 불필요하게 항생제에 노출되면서 내성균이 증가할 위험이 커진다.

▶ 항생제 내성이 심각한 이유
항생제 내성이 생기면, 기존에 효과적이던 항생제가 더 이상 감염을 치료하지 못하게 된다.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며, 다음과 같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1) 슈퍼박테리아의 출현
항생제 내성의 가장 심각한 결과는 바로 슈퍼박테리아(superbug)의 출현이다. 슈퍼박테리아란 기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는 강한 내성을 가진 세균을 의미하며, 대표적인 예로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VRE(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 등이 있다.

이러한 내성균 감염이 발생하면 치료가 매우 어려워지고, 심한 경우에는 패혈증(혈액 내 세균 감염)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이 미래 의료 시스템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경고하고 있다.

2) 치료 옵션의 감소
일반적인 세균 감염의 경우 항생제를 사용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내성균이 생기면 기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더 강한 항생제 또는 여러 가지 항생제를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강력한 항생제는 부작용이 크고, 치료 과정이 길어지며, 치료 비용도 크게 증가한다. 또한, 내성균 감염 환자는 병원에서 격리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어, 의료 부담이 커지고 병상 부족 문제까지 초래할 수 있다.

3) 면역력 저하 및 유익균 파괴
항생제는 몸속의 유해균뿐만 아니라 유익균도 함께 제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장내에는 소화를 돕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프로바이오틱스(유익균)가 존재하는데, 불필요한 항생제 복용으로 인해 장내 유익균이 사라지면 소화 장애, 설사, 면역력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항생제 연관성 장염(Clostridium difficile 감염증)은 항생제 남용으로 인해 장내 세균 균형이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심각한 장 질환 중 하나로,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4) 향후 치료의 어려움
오늘날 흔히 사용되는 항생제가 내성을 갖게 되면, 앞으로 새로운 감염이 발생했을 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줄어들게 된다. 현재 사용 가능한 항생제가 효과가 없을 경우,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해야 하지만, 신약 개발에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실제로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되는 속도보다 내성균이 생기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미래에는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가 부족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순한 건강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감기에 올바르게 대처하는 방법

감기에 걸렸을 때는 항생제보다는 증상을 완화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를 빠르게 회복하기 위한 방법을 살펴보자.

▶ 자연적인 감기 회복 방법
수분 섭취 늘리기

충분한 물을 마시면 점액이 묽어져 콧물과 가래 배출이 쉬워진다.
따뜻한 차(생강차, 꿀차)나 국물도 목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충분한 휴식 취하기

몸이 피로하면 면역력이 저하되므로,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낮은 활동량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 환경 조절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면 목과 코 점막이 덜 건조해진다.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 바이러스 확산을 줄일 수 있다.
건강한 음식 섭취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오렌지, 레몬, 키위 등)은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늘, 생강, 꿀 등은 항염 효과가 있어 감기 증상 완화에 유용하다.
▶ 감기에 걸렸을 때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
대부분의 감기는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38.5도 이상의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될 때
기침이 심해지면서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때
호흡 곤란이나 흉통이 발생할 때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며 호전되지 않을 때
이러한 증상은 감기가 아니라 세균 감염이나 다른 질환(폐렴, 인플루엔자 등)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감기에 항생제는 효과가 없으며, 남용은 오히려 위험하다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약이므로 감기 치료에는 효과가 없다.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오히려 슈퍼박테리아를 증가시키고 면역 체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회복되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 휴식, 건강한 식습관 등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고열이 지속되거나 심한 기침, 호흡 곤란 등이 동반될 경우에는 세균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 무조건 항생제를 찾기보다는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을 먼저 실천하고, 필요할 때만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